
지난 25일 저녁 7시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정부 한국대표부 리셉션(연회). 한국 대중에 익숙한 여성 한 명이 연단에 등장했다. 마이크를 잡은 그는 유창한 영어로 한국과 캐나다 기업의 파트너십을 위해선 무슨 일이든 하겠다고 강조했다.
바로 배우 최민수씨의 아내로 알려진 강주은 주한캐나다상공회의소 회장이었다. 토론토 출신으로 미스코리아 캐나다 대표로 한국에 왔다가 최민수씨와 결혼한 강 회장은 2000년대 초부터 상공회의소 회원이자 이사 등으로 활동하다가 지난해 회장에 취임했다. 20여년간 상공회의소에서 봉사하다가 회장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한다.
강 회장은 재임 기간 300개의 캐나다 기업을 한국에 초청해 네트워킹자리를 마련했다. 세계 최대 농식품 생산국 중 하나인 캐나다 식품기업을 한국의 CJ그룹과 연결시키는 역할도 맡았다. 또 한국에 진출하는 캐나다 기업, 캐나다로 진출하는 한국 기업이 초기 정착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협력 파트너를 매칭하는 일을 기여했다고 한다.

캐나다는 한국 등이 포함된 인도·태평양 지역을 세계 최대 소비 시장이자 성장 잠재력이 높은 경제권으로 보고, 무역과 투자 확대를 추진 중이다. 상공회의소는 이런 전략 속에서 양국 기업을 지원하는 일을 맡고 있다.
강 회장은 "주한캐나다상공회의소는 한국과 캐나다 기업이 어떤 단계에서든 의미있는 파트너십과 협력을 원한다면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상공회의소에 대한 지원은 지속하지만 회장직은 개인 일정 등으로 다음달까지만 맡는다고 밝혔다.
주한캐나다대사관 관계자는 강 회장과 상공회의소의 역할에 대해 "언성 히어로(unsung hero·보이지 않는 영웅)"라며 양국 기업 간 네트워킹에 보이지 않는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캐나다 B.C.주정부 한국대표부는 이날 주한캐나다상공회의소와 '산업·투자·기술협력을 목적으로 '2025 Friends of British Columbia 리셉션'을 열었다. 리셉션은 2023년부터 열렸으며, 올해로 3번째였다. 김연서 B.C.주정부 한국대표부 대표는 "B.C.주와 한국 간의 지속가능한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새로운 협력 기회를 지속 모색할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