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연기아카데미 - 하이틴아카데미:독백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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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여자 연극 대사 / 돌아서서 떠나라 / 채희주
작성일자
2019.07.26

[공상두] (윗 양복을 벗어서 근사하게 채희주에게 걸쳐주며) 무슨 선물이 좋을까하고 한참 고민했는데 못 골랐어. 마땅한 게 없더라구. 널 생각하면 양에 안 차. 이게 선물이야. 추워하지마.

[채희주] 그래--- 난 그 말 믿어. 사랑은 단박에 가는 거라는 말. 자꾸 너한테 마음이 쏠리는 거야. 니가 퇴원하니까 더더욱. 마음을 다잡을 겸 부산에 갔다. 영해언니와 막걸리를 마시다가 사발을 바닥에 떨어뜨렸어. 이게 깨지면서 언니 발등에 얇은 사금파리가 꽂혔어. 피가 줄줄 흘러. 그런데도 햇빛에 사금파리가 반짝반짝. 내가 뽑으려고 하는데 언니가 냅두거레. 보석 안 같나?’ 보름쯤 지났을 거야. 엄기탁이가 병원으로 날 찾아왔어. ‘오늘이 형 생일입니다. 가시죠.’ 너의 첫 데이트 신청이지. 차에 올라타면서 그 사금파리 생각이 났다. 가면 앞으로 가슴 아플 날이 많을 것 같은데--- 무슨 암시였나봐.

[공상두] --- 간다.

[채희주] 사랑해.

[공상두] 소원이 하나 있다. 거기 있다가 니가 그리우면 돌아오고 싶다. 이집으로.

[채희주] 기다릴게. 불 켜놓고.

[공상두] 내 생각이 짧았어. 누군가를 너무 쉽게 미워해서는 안 되는데. 힘내.

[채희주] 알았어.

[공상두] 가버리지 말까?

[채희주] 돌아서서 떠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