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연기아카데미 - 하이틴아카데미:독백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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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남자 희곡 독백/ 세일즈맨의죽음/ 비프
작성일자
2016.09.29
어느 정신 나간 놈이 제 목을 스스로 매겠어요! 전 오늘 만년필을 손에 쥐고 11층이나 되는 계단을 뛰어 내려왔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멈춰 섰어요. 듣고 계세요? 그 오피스텔의 중간쯤이었을 겁니다. 지금 제 말을 듣고 계세요? 전 거기 서서 하늘을 봤어요. 전 거기서 제가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것을 봤습니다. 일, 먹을 것, 그리고 앉아서 쉬면서 담배 한 모금을 필 수 있는 시간을. 전 만년필을 보면서 스스로에게 물어 봤죠. 대체 무엇 때문에 내가 이걸 훔쳤을까? 난 왜 맘에도 없는 존재가 되려고 애를 쓰지? 내가 바라는 것은 나를 바보처럼 만들기만 하는 경멸스러운 저 사무실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누구라고 말만 하면 언제라도 날 기다려 줄 저 넓은 들판에 있다고! 저는 왜 그렇게 말을 못할까요, 아버지? (사이) 아버지! 전 한 타스에 십 센트짜리 싸구려 인간이라구요. 아버지도 그렇구요! 전 사람들을 관리하는 지도자가 아니에요. 아버지도 그렇잖아요. 아버지는 다른 외판원들처럼 뼈 빠지게 일만 하고 끝내는 쓰레기통에 처박히고 마는 그런 외판원 이상의 그 무엇도 아니란 말입니다. 저는 한 시간에 일 달러짜리죠. 일곱 개의 주를 다녀 봤지만 더는 못 받아 봤어요. 한 시간에 일 달러! 그게 전부였단 말입니다. 아시겠어요? 더는 집에 가져 올 게 없어요. 아버지도 제가 집에 더 가져 오리라고는 바라지 마세요. (흥분해서) 전 쓰레기 같은 인간입니다! 아무것도 없다구요! 이해하시겠어요? 이젠 원망 같은 것도 없습니다. 전 그저 저일 뿐이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