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연기아카데미 - 하이틴아카데미:독백 대본

Board

제목
남자 연극 독백 / 돌아서서 떠나라 / 상두
작성일자
2019.05.17

난 살아오면서 선처럼 -착한 거 말이야.

그것처럼 거추장스러운 게 없더라구. 아주 귀찮았어. 착하니까 참아야 되고 가난하니까 얻어먹어야 되고.

난 어려서부터 호텔방을 좋아했다. 날 감출 수도 있고 절도가 있구 뭔가 깨끗해.

심심하면 샤워하고 텔레비 보고 더 심심하면 내려와서 커피 마시고 게임룸에 가고.

그 자리에 서 다 해결하고 또 그걸로 끝이야. 왜 함께 살면 함께 해야 하잖아.

우리 집은 가난하다. 승마를 하고 싶다.’ 이렇게 따로따로가 아니잖니.

집이 가난하면 내 진로 목표 취미 오락을 가난한 만큼 죽이고 함께 하는 거.

아버지 실직, 어머니 지병 같은 거에 보조를 맞춰 그만큼씩 내 꿈도 병들어야 하는 거.

끈적끈적 거리는 게 딱 질색이었어. (웃음) 내가 왜 웃는지 알겠어?

그래서 건달로 풀렸나봐. 수틀리면 그 자리에서 붙고 승패가 갈리고, 그 다음엔 깨끗이 흩어지고.

끈적끈적 거리지 않아서 좋다.

난 귀에서 웽웽 소리가 난다. 비행기가 웽웽 귓가에 떠 있어. 어서 타라구. 빨리 가자구.

그 소리만 나면 정신을 못 차려. 되든 안 되든 빨리 처리 해 버리고 싶고 닥치는 대로 저질러버려. 이것도 병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