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연기아카데미 - 하이틴아카데미:독백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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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남자 연극 독백 / 북어대가리 / 기임
작성일자
2019.05.23

이 냄비 속의 북어 대가리를 봐!

정말 대단한 놈이잖아(자앙의 손에서 국자를 빼앗아 들고 냄비 속의 북어 대가리를 건져 올린다.) 펄펄 끓는 고춧가루 국물 속에서도 태연하게 눈을 뜬 채 웃고 있는 걸!

(북어 대가리를 자신의 얼굴 앞에 가까이 당겨 바라본다.) 이 놈이 웃네정말 웃어대가리만 덜렁 남은 놈이 입을 쩍 벌리고 으하하하으하하하소리를 내어 웃잖아(자앙의 웃지 않는 표정을 살피며) 그런데 너는 왜 웃지 않지(기임의 맞은편 식탁의자에 가서 앉는다.) 안 웃느냐구그래오히려 심각한 표정인데(북어 대가리를 냄비 속에 넣는다.) 난 네가 좋아할 줄 알았지.

너는 또 나를 어린애처럼 야단치는군그래언제나 그렇다구난 너의 칭찬을 듣고 기분이 좋았다가도 금방 야단 맞고는 풀이 죽지너는 내 의붓어머니야이건 해라저건 하지 마라끊임없이 잔소리를 하며 나의 모든 것을 간섭한다구. (손수건을 꺼내 입을 닦는 시늉을 하며) 이 손수건을 봐손으로 입을 쓱 문질러 닦지 말라고 네가 준 거야그런데 이렇게 손수건으로 입을 닦으면 꼭 어린애가 된 기분이라니까.

아냐너는 나를 어린애처럼 꽉 붙잡아 두려고 해(손수건을 내 던진다.) 이 빌어먹을 창고 속에서평생 동안 함께 살 욕심으로 날 어린애 취급한다구(자신의 침대로 가서 걸터앉더니 호주머니에서 화투를 꺼내 놓는다.) 난 결코 너의 어린애가 아냐오늘은 절대로 날 간섭하지 말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