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영화대사 / 써니 / 여자 2인 / 나미(심은경), 수지(민효린)
- 작성일자
- 2019.01.22
나미 너네 새 엄마가 전라도 사람이라고 나까지 싫어하는 건 부조리한 일이야...
그건 지역감정을 조장해서 민주주의 정신....
수지 야!
나미 ....
나미의 빈 잔에 술을 따라주는 수지.
말똥말똥 쳐다만 보는 나미.
수지 (짜증) 너 술도 못 마시냐?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한 잔 들이키는 나미. 써서 죽는 다는 표정이 귀엽다.
나미 나도 힘들어. 솔직히 우리 오빠, 민주투사. 언제 잡혀 들어갈지 몰라.
울 할무니, 나보고 언니래. 응? 근데 내가 왜 그래도 춤을 추냐?
‘우리’가 중요하다는 거지. 솔직히 우리가. 왜 우리가 중요하냐? 야. 수지.
정 수지. 들어? 듣고는 계시나요?
아줌마. 꼬막은 없죠? 꼬막? 지금 꼬막 철인데.
수지 그래도 난 너 싫어.
나미 그래도 난 너 좋아.
수지 .....왜?
나미 ...너 예쁘잖아.
수지 .....
나미 너 처음 봤을 때 솔직히 충격 받았다. 나 전에 학교에서 제일 예뻤거든?
근데. 서울 오니까....(울먹) 다 예쁜거야. 애들이.
근데! 너는 걔들 중에서도...(울먹울먹) 너무 예뻐서....
마침내 이유 없는 울음을 터뜨리는 나미. 매우 취했다.
빤히 바라보던 수지. 영아들이 또래가 울면 따라 울 듯 울기 시작한다.
마침내 서로 부둥켜안고 우는 어이없는 상황. 아줌마도 손님들도 비웃는다.
나미 (통곡) 내가 너를 얼마나 좋아하는데. 니가 세상에서 제일 예쁜데...
수지 내가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나미 아니야. 내가 미안해. 용서해줘. 널 위해서.... (통곡) 서울사람 될께!
휘청거리며 우정을 맹세하는 두 명의 만취한 고삐리들.
바보 같은 놈 하나는 괜히 따라 울고 있다.
기둥에 걸린 라디오. 이종환의 ‘별이 빛나는 밤에’에서 음악이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