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영화대사 / 내 아내의 모든 것 / 남녀 2인 / 정인(임수정), 두현(이선균)
- 작성일자
- 2019.03.23
#92. 정인과 두현의 집, 거실 (밤)
껌껌한 거실. 두현, 다급하게 들어온다. 불 켜려는데.
정인 : (소파에 앉아 있다.) 불 켜지마.
두현, 불을 켠다. 정인, 눈을 찌푸린다.
두현 : 며칠 만에 인사가 고작 그거야.
정인 : 미안해, 기분이 별로 안 좋아.
두현 : (덜컹한다.) 나 케익이랑 와인이랑 사 왔는데, 우리 같이.......
정인 : 나....... 다시 강릉으로 갈까봐.
두현 : .......
정인 : 아니야, 자고 내일 얘기 하자.
두현 : 왜 그래.......
정인 : 이유는 묻지 마. 설명할 수 없으니까. 머리도 어지러워. 내가 다 망쳐버릴 것 같아.
두현 : 무슨 일이야? 왜 그래?
정인 : 머릿속이 엉망진창이야. 나.. 나도 모르겠어. 잠깐만 그냥 놔둬. (들어가려는데)
두현 : 그 자식 때문이야?
정인 : (굳는) 어떻게 알았어?
두현 : 그 자식이 고백이라도 해? 운명 어쩌니 하면서?
정인 : 송 작가가 그래? 송 작가도 들었대?
두현 : 그게 중요해?
정인 : 미안해.
두현 : 너 흔들리니?
정인 : 아냐.
두현 : 흔들리고 있잖아!
정인 : 아니라고! 그냥 좀 힘들어서 그래!
두현 : (결심한 듯) 꿈 깨! 그거 내가 시킨 거야!
정인 : 뭐?
두현 : 너 꼬셔 달라고 내가 부탁했다고. 자기한테 한 말 다 뻥이야. 악질 카사노바라고.
정인 : 날 유혹하라고 부탁했다고?
두현 : 나 혼자선 도저히 방법이 안 떠올라서 도움 잠깐 받았어. 그렇게 하면 우리 사이가 좋아질 수 있을 것 같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