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령요. 맞아요. (감동해) 와~ 대한민국 경찰 정말 다시 봐야겠네. 대단하시다.. (지갑을 뒤져보다가...)어? 현금이 없네!(놓여진 현금을 보며)여기서 가져가면 되죠? (이미 다 챙겨 넣으며) 걱정 마세요. 15만 8천원 있었거든요. 딱 15만원만 가져갈게요. 8천원! 까짓것. 포기 하죠 뭐. 하! 이봐요. 내가 그렇게 돈 개념 없는 사람으로 보여요? 정확히 얘기해줄까요. 이거 쓰리 당하던 날, 현금 인출기에서 20만원 꺼냈구요. (핸드백에서 영수증 보여주며) 여기 인출증 보이시죠? 그리고 나서. 회사 앞 버스 정류장에서 2만원 버스 카드 충전했고, 육천 원짜리 비빔밥 점심 사 먹고, 편의점에서 스타킹 사고, 스크류바 하나 먹고, 껌 한통 사고 도합 8천2백 원...그리고...꼭 내가 이 말까지 해야 되나.. 날개형 위스퍼 중형. 울트라. 그게 7천 8백 원이거든요. 어머 그러고 보니, 그게 없네. 그거 하나 밖에 안 쓴 건데...(사내에게) 그거 어쨌어요? 내 생리대!! 저 정말 정확한 사람이라구요. (사내 째려보며) 어떻게 자기가 훔친 것도 기억을 못해.. 머리가 나쁘면 메모를 해두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