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령의 말을 가로채며) 그래! 생각 없는 놈처럼 보이겠지? 그래도 상관없어. 이거저거 다 따지다 평생 후회하기는 싫으니까. 그때 옥상에선 당신 놓쳤지만 이번엔 안 놓쳐. 김무령. 당신 손이 쑥 빠져 나갈 때 내 심장이 빠져나가는 거 같더라. 그때 결심했어. 김무령이 두 번 다시 안 놓는다! 당신이 빌딩 난간에 매달리든 벼랑 끝에 매달리든! 당신 손 꼭 잡고! 살아도 같이 살고 죽어도 같이 죽고.. 그럴거다. 나..당신 진짜 원망스럽다. 사람 헷갈리게 해놓고! 이 사람 저 사람 속속 들이 보도록 사람 심장 훤히 열어 넣고... 그래 그렇게 갔다고 쳐!! 그러면... 사람 밥도 먹고 잠도 자고! 일도 좀 하게 해주고 갔어야지! 왜! 왜! 당신 생각만 하루 종일 하게 버려놓고 가냐고!! 엉!! 나 지금 디게 쪽팔리거든. 딱 한마디만 더 하고 갈께. 나..... 내 여자 찾았다. 그 여자! 정체 모를 캐릭터야. 하지만 나 그 여자랑 평생 살 거다. 그리고 그 약속 지켜라. 나 결혼하면 빚 육천 갚아준다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