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둘, 셋, 넷, ... 다섯, 여섯, 일곱, 여덟, ... (웃음이 터져 나오는 것을 참지 못하는 장태영이 껌을 더욱 빨리 씹어댄다) 오랜만에 맛보니까 어때? 네가 보냈다. “시비 붙은 동네 양아치 하나를 병신 만들고, 소년원에 갔었습니다. 고자로 만들어버렸죠. 검정고시 패스하고 서울의 괜찮은 대학에 입학했습니다.” .. 정말 그랬어? 진짜를 얘기해줄까? 넌 일반 공립 초중고를 다녔고 단 한 번도 학교를 빠진 적도 없는 모범생이었어. “출소하자마자 스카우트 제의가 쏟아지면서, 독립해서 몇 년 뒤 스폰서 만나, 이름 날리고 다시 들어갔다 나왔습니다. 지금은 말이죠, 그때 스폰서보다 제가 더 돈이 많아요.” .. 마약하던 국회의원 하나 협박해서 빌붙어 올라온 주제에 무슨 허세가 그렇게 심하셨어. “여긴 내장 흘러나왔는데, 그걸 겨우 집어넣어서 간신히 살았어요. 목 뒤에는 약쟁이한테 포크로 찍히는 바람에 타투를 좀 더 그렸어요.” 2009년 사이비종교 취재하다가, 싸움에 휘말려서 부상당한 걸, 그럴 듯하게 갖다 붙이고 말야. 너 사실 알고 있었지? 네가 너의 짝퉁인 걸? 3년 전 마약 쫓다가 약쟁이가 돼서는, 그게 쪽팔리니까 어디서 깡패 흉내 내는 곰팡이같이 하나 튀어나온 괴물이 너야. 그러니까 네 실제 나이가 몇 살 인줄 알아? 만 세 살. (웃고) “내 여자가 강간을 당했습니다.”야? 네 여자는 없었어. 오리지널의 찌꺼기 기억이나 환각에 기생하면서 살았던 주제에, 감히 진짜를 죽이다니 너무 한 거 아니야? 너는 네가 될 수 없어, 된다면 그건 나야. 모두 이 안에 있어. 모두 다 내꺼야. (광기어린) 내가 진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