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기들 - 류준열   저는 먼저 갔어요. 약속있어 가지고.. 아이 그날 원래 저도 안 나갈려고 그랬는데 재우새끼가 하도 같이 나가자 보채가지고 그냥..   (왜?) 뭐가요? (왜 안나갈려그랬어?) 아이 뭐 그날 약속도 있었고 그리고 뭐 가가지고 걔네들이랑 뭐 좋은추억이 있어가지고 막 웃고 떠들고 뭐 그럴게 아니었거든요 아무튼 재우 그새끼도 후달리는게 있으니까 저한테 같이가자고 그런거죠. 괜히 혼자 갔다가 다굴당할수도 있으니까. (원래 사이가 안좋았나?) 에이 사이가 안좋고 그런게 어딨어요. 군대에서 그냥 일방적인거지 장난아니었어요. 걔네 솔직히 셋 중 하나가 죽였다고 해도 뭐.. 아니 재우가.. 아 뭐 또 이런 얘기해도 되나 모르겠네. 아니 재우새끼가 존나 악마였거든요 아시죠? 원래 군대에 그런 새끼들 한명씩 있는거? 아저는 진짜 동기였으니까 망정이지, 어후 진짜 끔찍하다 진짜 (그날 횟집에선 별일없었어?) 횟집..에서 뭐 별일 없었는데? 아 재우가 경민이한테 뭐라고 했는데 경민이가 또 뭐 삐져가지고 입이 뭐 나와가지고 이러고 있더라고요. 꼴뵈기싫게 (뭐라고 그랬는데?) 아이 뭐 그 남자들끼리 모이면 하는 얘기있잖아요. 그새끼 자지가 좀 크거든요. 뭐 니 고추가 크니까 뭐 정력이 쎄네, 여자들이 죽어나겠네, 뭐 이런 얘기하고, 아이 뭐 그런 지저분한 얘기있잖아요. 드러워가지고 하여튼 수준떨어져. 아, 근데 그거 진짜 준호가 그런거래요? (모르겠다) 아..씨 아, 저는 근데 솔직히 하..근데 이런 얘기까지 해도 되나 몰라 전.. 광석이가 그런줄 알았거든요. (광석이? 왜?) 광석이 그 새끼가 좀 겉은 그냥 멀쩡해도 군생활 할 때 막 갑자기 막 욱하고 막 또라이같이 막 손님들한테 막 덤비기도 하고 그랬거든요. 그 새끼가 아닌가..싶어가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