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연기아카데미 - 액터아카데미:영화 대사

Movie Script

제목
영화대사 / 천하장사 마돈나 / 남자,여자 / 동구 모(이상아),동구(류덕환)
작성일자
2018.12.13
엄마 집. 아주 좁고 허름한 옥탑이다. 창문 너머로는 동네가 굽이 보인다. 작은 앉은뱅이 상에 차려진 소박한 밥상. 냄비 뚜껑이 열리면. 맛깔스런 찌개.   동 구 : 와- 냄새 예술. 엄 마 : 간 좀만 더 한다는 게, 좀 짜졌나봐. 동 구 : (떠먹으며) 맛있어. 맛있어.   맛나게 밥 먹는 동구를 물끄러미 보던 엄마, 무릎을 세워 앉는다. 그리곤 담배 한 대를 피워 문다. 쳐다보는 동구.   엄 마 : 어… 밥 먹는데 미안. 끌까? 동 구 : 그게 아니라. 밥 안 먹어? 엄 마 : 응. 이거만 피고.   다시 밥 먹는 동구. 엄마, 잠시 동구를 보다가.   엄 마 : 엄마 옛날에 되게 예뻤다? 동 구 : (풉-) 뭐야 뜬금없이. 엄 마 : … 늬 아버지 첨 만났을 때 엄마 고 1이었으니까 딱 지금 니 나이네.          그 때 늬 아버지 권투선수였는데… 그게 그렇게 멋있었다. 남자답고.          한 네 번… 세 번… 데이트 했나? 덜컥 널 가졌는데, 동 구 : (엄마를 본다) 엄 마 : 물론 첨엔 되게 놀랐거든… 겁도 나고… 근데… 그냥… 그렇게 살 수도 있을 거란 생각 들더라…           그땐, 몰라. 그랬어. 곧바로 집도 나오고… 학교도 관두고… 엄마, 늬 아버지만 보고 살았다.           근데… 어느 날 늬 아버지 부상 땜에 권투 못 하게 되고… 술 드시기 시작하고… 그러면서 뭔가… 이미 시간은 한참 지났는데…           많이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더라. 물론… 너희들한텐 용서할 수 없는… 정말 나쁜 엄마지 만… 미안해, 동구야…   여태 엄마를 지켜보던 동구, 고개를 떨군다. 밥을 먹기 시작한다. 우걱우걱…   엄 마 : …근데 엄마… 지금 되게 행복해… 공부도 하고… 쪼금이지만 돈도 벌고…           진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이렇게 사는 거… 동구야. 남들 보기에 예뻐 보이고 좋아 보이는 거… 그런 거, 아무 것도 아닌 거야.          하고 싶은 대로… 멋있게 사는 게… 그런 게 진짜야… 동 구 : (고개를 들지 못한다) 엄 마 : (동구를 잠시 본다. 글썽이는 눈물) 있지, 앞으로… 동구 니가 생각한 거 보다 훨씬… 훨씬 더 외로울지 몰라… 그래도… 괞찮아?   삼키지도 않고 입에 밥을 우겨넣던 동구, 갑자기 눈물을 떨어뜨린다. 얼굴을 들지 못한 채. 고개를 천천히. 그리고 크게 끄떡이는 동구. 눈물이 고인 엄마의 얼굴에 옅은 미소가 번진다.   엄 마 : 그래… 이제 엄마… 그거… 존중할게… (눈물을 훔친다. 아까보다 더 밝게 웃는다) … 엄마가… 존중해줄게…   동구, 계속 밥을 입에 집어넣다가. 멈춘다.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 계속 쏟아진다. 크게 들썩이는 동구의 어깨. 지켜보던 엄마, 천천히 동구의 손을 잡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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