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영화대사 / 완벽한 타인 / 남자 독백 / 준모(이서진)
- 작성일자
- 2019.01.18
됐어. 하지마. 넌 아무 말도 하지마. 그냥 닥치고 있어.
왜 그래? 그게 할 말이냐 새끼야?
네 말 같은 소리 하네. 들어보긴 뭘 들어봐!
40년 동안 안 한 이야기를 이제와서 듣자고?
그래. 한번 들어나 보자 어떻게 된 건지.
야 얘기해봐. 참긴 뭘 참어 내가!
야 너희들은 참 고상해서 좋겠다.
좋은 대학 나온 새끼들은 다 그런 거냐?
맞잖아. 너희들이 그동안 나 얼마나 무시했어?
나는 뭐 조금만 잘못해도 천박하다고 쌍욕하고,
태수 이 새끼가 잘못한 거는 다 사정이 있어서네?
야 너네 내가 왜 이렇게까지 열 내는지 전혀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이다?
우리 어릴 때 맨날 빨가벗고 영락호에서 살았어.
대학교 때는 네 고시원에서 두 달 얹혀 살았고, 군 생활 내내 내무반 네 옆자리였어.
그 정도면 네가 게이인 거 내가 알아야 되는 거 아니냐?
그래 알았어.
다들 마음이 넓고 교양이 넘쳐서 이 상황이 이해가 되나 본데
뭐 그럼 속 좁고 무식한 내가 따라야지 뭐.
평생 너희들 따까리였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