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영화대사 / 멋진 하루 / 남녀 2인 / 병운(하정우), 희수(전도연)
- 작성일자
- 2019.01.22
한가한 도로
차가 별로 없는 한가한 도로,
그 도로를 비추는 카메라 안으로 희수의 차 앞 꽁무늬가 들어온다.
차 안의 희수. 운전을 하고 있고,
병운, 창문을 내리고 손을 내 밀어 바람에 따라 흔들거리고 있다.
하늘엔 새털구름이 뭉게 뭉게.
병운 날씨.. 참.. 좋네..
돈 받으러 다니긴 아까운 날씨다. 오늘 꼭, 토요일 같애.
학교 다닐때, 나 일요일 보다 토요일이 더 좋았거든.
희수 (한심하다는 듯) 오늘 토요일이야.
병운 (별거 아니라는 듯) 아.. 그래..
(앞 썬바이져를 내려 거울을 보며) 나,, 콧구멍이 쫌 큰거 같지 않아?
이런 거 줄이는 수술도 있을래나?
병운, 한심하게 보는 희수를 아랑곳 않고, 심심한 듯 하품을 하더니 라디오를 튼다.
희수, 무표정한 얼굴로 라디오를 끈다.
삐져서 에이씨- 하며 창가 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병운.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난다.
병운 (구시렁 대는) 밥도 안 멕이고, 질질 끌고 다니고,,
배고프다.. 갈치 조림 먹고 싶다...
흘끗 보는 희수, 자기도 배가 고프긴 하다.
휙- 희수쪽을 돌아보는 병운. 무슨 생각이 났는지 신이 난 얼굴이다.
병운 (신나서) 제주집! 제주집이 이 근처잖어.
희수 됐어. 돈도 못 받아 놓고, 뭘 잘 했다고 밥이야?
병운 아우, 까칠해 까칠해.
사람이 왜 그렇게 변한거야?
희수 그러는 넌, 어쩜 그렇게 지겹게 똑같니?!!
삐져서 고개 돌리고 있는 병운.
차가 동네를 지나고,
창 밖만 보던 병운의 얼굴이 갑자기 환해진다.
병운 (환한 얼굴로 희수를 보며) 오올- 제주집 가는거구나?
역시.. 멋있어.. 전희수.
예전의 기억으로, 자기도 모르게 그 쪽으로 차를 움직인 희수, 어? 그게 아닌데? 하는 표정.
할 수 없지. 이렇게 된 이상. 하는 수 없이 선심 썼다는 듯,
희수 뭐, 어차피 밥은 먹어야 되니까.
병운 아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