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영화대사 / 무뢰한 / 남녀 2인 / 김혜경(전도연), 정재곤(김남길)
- 작성일자
- 2019.05.09
김혜경 : 영준씨, 자요?
정재곤 : 아니요.
김혜경 : 심심하죠. 테레비도 없고. 영준씨는 어디서 살아요?
정재곤 : 예?
김혜경 : 어디 사냐고요.
정재곤 : 선배 하우스에서 살아요. 왜요?
김혜경 : 혹시 방 얻을 생각 없어요?
정재곤 : 방이요?
김혜경 : 이 집 어때요?
정재곤 : 이 집에 들어와서 살까요?
김혜경 : 아니요, 이제 준길씨 따라 가야 되니까. 이 집 내놔야죠. 영준씨한테 돈 빌린 다음에 영준씨가 이 집에서 살면 나중에 보증금 제하고 나머지만 갚으면 되잖아요. 영준씨 돈은 꼭 갚아야 될 것 같애요. 이리와요. 맛 좀 봐봐요. 맛있어요?
정재곤 : 네.
김혜경 : 그냥 그 돈 해주구, 내 살길 찾아갈까 하는 생각을... 하루에도 몇 번씩 해요. 영준씨는 믿을만한 사람이에요?
정재곤 : 박준길이한테 그 돈 주고 나랑 같이 살죠.
김혜경 : 영준씨 사기꾼이죠?
정재곤 : 네.
김혜경 : (웃음) 내가 더 사기꾼 일지도 몰라요. 영준씨라면 어떻게 할 거에요?
정재곤 : 그냥 돈 들고 튀죠.
김혜경 : 근데 왜 돈을 보여줘요?
정재곤 : ... 준길이하고 같이 갈 거야?
김혜경 : ...
정재곤 : 준이가 돈 줘서 보내 버리고 나랑 같이 살면 안 될까?
김혜경 : 진심이야?
(마주 보는 두 사람. 누가 거짓말을 하는지 그들은 알 수가 없다.)
정재곤 : 그걸 믿냐?
김혜경 : ...
정재곤 : 나중에 돈 구해지면 연락할게요.
(김혜경, 정신 나간 사람처럼 멍하니 고개를 끄덕이며 잡채를 집어 먹는다.)